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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재 삼행시집<말장난>, 상념의 바다에 빠지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유병재 작가님의 신작!
<말장난>을 읽고 난 직후의
뜨끈뜨끈한 생각을
살포시 글로 담아 볼까 합니다.
그의 첫 작품이었던
<블랙코미디>에
대한 감상도 포스팅 해 두었으니
참고하시고요~^^
2020/10/28 - [책 이야기] - 유병재의 <말장난> 도착 전, 다시보는 <블랙코미디>
일단 책을 다 읽고 나니 드는 생각,
유병재는 '상남자'다
'상'념의 바닷속에
'남'겨진
'자'유로운 영혼
보통 사람이라면
잠이 오지 않을 때
침대에 누워 멍하게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큰 의미를 두지 않는
스쳐가는 생각들이 쌓일 때쯤
잠이 들곤 할 텐데요
유병재 작가님은 그런 류의
상념들 속에서 의미를 찾아내고
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본인만의 언어로
자유롭게 풀어내는 것이
상남자라고 생각한 이유였습니다.
잠시나마 그의 생각 바닷속에서
저 또한 즐거운 경험을 한 것 같습니다^^
책 자체는 술술 읽혔습니다
삼행시라는 특성상
읽을거리 자체는 세줄이면 끝이죠
(실제로는 이행시도 있고,
사행시도 있고 영어시도
몇 편 있습니다ㅋㅋㅋ)
아무튼 페이지 구성이
삼행시 몇 줄에 간혹 이미지 추가
그리고 나머지는 다 여백입니다
읽기 전에 쭉 한번 스캔해보니
'날강두네'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ㅋㅋㅋ
아 근데 책을 읽다 보니
여백이라는 것이 이렇게나
적절하게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 페이지에 딱 두 줄~네 줄 정도의
구성이지만 그 짧은 글을 읽고 나면
아쉬운 마음에 나머지 여백에는
뭐가 없나 하면서 기웃거리다가
어느새 그 여백을
제 생각으로 가득 채우는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죠
평소에 시를 잘 읽지 않았던 저에게는
참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글이 적으니 오히려 생각을
많이 하게 되네요
그게 시의 매력인가요?
책을 좀 들여다보겠습니다
커버를 넘기면....
책을 다 읽고 나니
좀 알쏭달쏭한데
저 사진은 작가의 말처럼
재미를 주기 위한 진지함인지..
아님 왠지 책을 쓰면서
항상 저런 표정이 아니었을지
하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제목은 말장난이지만
내용은 가볍지가 않거든요
딱 저 사진처럼
흑백의 배경 속에서
고뇌하고 위로하며
책을 쓴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목차는
'순한맛', '중간맛', '매운맛'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차이점은 어휘의 거침 정도로
구분하신 거 같습니다.
매운맛이라고 해서
거부감이나 불편하지는 않으실 거예요
우리 일상에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어휘이고
공감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쭉 읽다 보니 삼행시 자체에는
어느 정도 패턴이 있더군요
(모두 그런 건 아니지만)
쉽게 예를 들자면
느낌 아시겠죠?
지난번 포스팅에서 언급했지만
확실이 작가님의 이런 재능은
탁월한 거 같습니다
현상을 있는 그대로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특유의 왜곡된 시선으로
현상의 본질이나 새로운 의미를
찾아내는 것이죠
진짜 보다가 ㅂ무릎을 탁! 친 게
몇 번이나 되던지ㅋㅋㅋ
신선한 맛이었습니다.
이런 신선한 맛과는 별개로
삼행시의 내용들은
다소 어둡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배우 유아인 서평처럼
처절한 자기 고백도 있었고
부조리한 현상들에 대한
적나라한 비판과
그리고 그러한 고통을 겪는
사람들에 대한 위로 등
이런 다소 묵직한 주제들이
버무려져 가벼운 말장난처럼
느껴지지 않는 말장난 시집이
탄생한 거 같습니다.
<마무리>
이 책은 다음과 같은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네요
❗ 유병재라는 사람의 시선을
간접 체험해보고 싶으신 분들
❗ 잠이 오지 않는 어느 밤
침대맡에 기대어 곰곰이 생각할
거리가 필요하신 분들
저에게 <말장난>이란 책은
비록 30분 만에 읽어 내려갔지만
그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유의미한 상념 속에서
놀 수 있는 재료와 방법을
알려준 거 같아 기분이 좋네요^^
포스팅을 보고 책이 궁금하신 분들은
한 번 구매해서 읽어보시는 걸
추천드리며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