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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실수로 어른약을 먹었을 때 대처법(ex.근이완제)"

 

안녕하세요

오늘은 아기 응급상황에 대한 

포스팅을 해볼까 합니다

 

육아 카테고리 첫 포스팅이

유쾌한 내용은 아니네요ㅜㅜ

 

이 내용으로 포스팅하게 된 것은

오늘 제 14개월 된 딸 아이가

제가 먹던 약을 먹을뻔한 일이 있어서

(먹은 줄로만 알고 난리가 남..)

 

어린아이를 둔 엄마 아빠가

저와 비슷한 일을 겪게 되실 때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 올리게 되었습니다.

 

우선 오늘은 내용보다

결론을 먼저 말씀드려야 할거 같아요

긴급상황에서 주저리주저리 

긴 글을 읽다가 아이에게 

악영향이 생기면 안 되니까요ㅜㅜ


1. 골든타임은 30분

 

만약 어린 아기가 먹지 말아야 할 약을

먹었다는 게 확인이 될 경우

그리고 그 약이 정신신경계 계통처럼

부작용 위험이 있는 약이라면

 

즉시 119를 부르고 상황을 설명하고

병원 응급실로 가서 위세척 등을 통해

약물을 몸안에서 제거해야 한다고 합니다

 

30분이 지나면 몸으로

흡수되어 버리기 때문에

약으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을 치료하는 단계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고 하네요

(119에 물어보니까 알려준 내용)


2. 30분을 놓쳤다면 침착하게

아기 관찰 및 약물에 대한 조사

 

저희 부부 역시 그랬으나

대부분 젊은 아빠 엄마가

이런 상황을 처음 겪게 되면

너무 당황에서 어떻게 대처할지 몰라

초흥분 상태가 되어

울거나 좌절하거나 안절부절못하게 될 텐데요

 

이럴 때는 일단 힘드시겠지만

침착하게 평정심을 찾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약을 먹었는데 30분이 지나도

아무런 반응이 없을 수도 있고

힘이 빠져 보인다 던 지 축 처진다던지 하는 

상태 변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근데 엄마 아빠가 너무 흥분상태라

아기의 이런 신호를 놓치게 된다면

더 위험한 상황이 될 수 있으니

 

아기도 흥분하지 않도록

평정심을 유지하고 아기한테 안정감을 주면서

아기의 변화를 예의주시 하셔야 합니다.

 

만약 조금이라도 약물 증상이 보인다고

생각되시면 지체 없이

병원으로 데려가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아기가 먹은 약이 어떤 약인지

확인이 되신다면 검색을 통해

약물로 인한 증상(졸림, 처짐, 어지러움 등)을

파악하시고 우리 아이에게 해당되는지

체크가 필요하겠습니다.


3. 아무런 증상이 없을 때

 

정말 다행입니다. 그래도 병원에서는

하루 정도는 지켜보는 게 좋다고 합니다.

 

사실 부모 마음에는 병원에 데려가서

확인받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을 거예요

 

근데 저희도 병원에 물어봤지만

증상이 없는데 병원에 와도

그냥 상태를 지켜보는 거 밖에는 

해줄 게 없다고 해요ㅜㅜ

수분 보충을 위해 수액 정도는

맞출 수 있다고 하는데

 

오히려 정신없는 상태에서

무리하게 병원 왔다 갔다 하다가

또 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저희는 그냥 집에서 지켜보는 걸로 했어요

 

그리고 어떤 병원은 또 검사를 한다고

mri 등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고 하는데

그때 또 약물을 넣어야 하니까

그게 더 아기한테 안 좋은 거 같으니

아이의 상황을 잘 관찰하시고

신중히 결정하시길 바랄게요


그리고 또 한 가지! 

약을 먹는 모습을 직접 보지 못했다면

진짜 약을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해야 합니다ㅜㅜ

 

오늘 포스팅의 발단이기도 한데요

 

때는 오전 10시..

한창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데

와이프가 울면서 전화가 왔습니다.

 

"오빠..흑흑흑 아기가..아기가..흑흑흑"

당연히 놀란 저는

"왜 그래 넘어져서 다쳤어? 피났어?"

"아니ㅜㅜ 오빠 약을 조금 먹은 거 같아"

 

??????????????

사실 처음에는 심각성을 몰랐습니다.

피나고 찢어지고 이런 거라면 뜨악했을 텐데

약 조금 먹는다고 해서 큰일이 나는 건가??

하는 무지의 소치였죠

 

아무튼 응급실을 가야 하냐 말아야 하냐 등

상황이 심각한 듯하여 

급하게 휴가를 쓰고 집으로 왔습니다.

그리고 아기가 먹었다는 약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엄마가 잠시 한눈 판 사이에

약봉지를 물어뜯고 찢어서 약을 먹었다는 거예요

 

(선명한 이빨 자국과 물어서 깬 듯한 알약)

 

아기가 먹었다고 의심되는 약은

바로 아래의 요 녀석!

이유는 봉지를 두 개 뜯었는데

나머지 약은 다 2개씩 있는데

이 알약만 하나가 비더라 이거였죠

 

 

아래의 사진에 있는 약으로

근육이나 신경의 이완 기능이 있는 약이었습니다.

 

 

이 약을 반토막 내서 조제를 받았는데요

어른도 반만 먹는 약을 아기가 다 먹었다??

처음 겪는 상황에 우리는 혼돈과 카오스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위에서 정리한 것처럼

119와 병원에 여러 번 문의한 결과

어차피 30분 지난 상황이고

별다른 신체 변화가 없으니

지켜보자고 결정을 하였었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정신을 차린 뒤,

곰곰이 생각해보니

아니 아무리 온 갖걸 입에 다 욱여넣는 시기지만

약은 기본적으로 써서 아기가 맛을 봤다면

삼키지 않았을 텐데 진짜 먹은 게 맞는 걸까?

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약 봉투를 살펴봤죠

그랬더니 뙇!!!!

 

 

이게 무슨 일인고 하니...

저 근이완제 알약은 먹고 나면

약간 졸음이 올 수 있으니

점심에 먹을 분량에는 약사님이

포함을 안 시켰었던 거죠!!

 

즉 우리 아기는 아침 점심 두 개의 약 봉투를 찢었고

점심 봉투에는 없었던 근이완제 약을

우리는 아기가 먹었을 것이다라고

지례 짐작했던 것이었습니다ㅜㅜㅜㅜㅜ

(실제로 다른 점심 분량 약봉지에는 없더라고요)

 

 


<마무리>

 

어쨌든 이번 일로 저희 부부는 

큰 교훈을 얻었습니다

 

아기 손에 안 닿는 곳이라 해도

아기가 갖고 싶다면 도구를 쓰던

어떻게든 방법을 찾을 것이라는 것을요ㅋㅋ

 

어린 아기가 있는 초보 엄마 아빠님들,

진짜 진짜 고생 많으십니다ㅜㅜ

우리 모두 육아의 전장을 

무사히 해쳐나가길 기원할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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